자립이란, 장애인이 직접 선택할 권리를 가지며 자립생활을 위해
각종 사회적 지원을 받을 권리를 가지는 것을 말합니다.
자립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결정권을 가지는 것입니다.
또한,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똑같은 사회적 지원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제가 장애인들에게 강조하고 하고 싶은 것은,
자신의 삶의 방향을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며
그 결정에 비록 위험이 따를지라도 그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정책가들은 장애인 정책을 결정함에 어 '이것은 장애인에게 맞지 않아,
이것은 장애인에게 위험해' 라고 하며 장애인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모든 장애인을 비장애인의 사고의 틀에서 획일화 시켜왔습니다.
장애인 역시 위험을 회피하고 위험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 비겁한 모습을 보여 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제 장애인도 당당하게 자신이 선택한 위험에 대해서 감수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 우리의 역량을 강화하고 스스로 그릇을 만들어야 합니다.
1970년대, 일본정부는 재일교포 야구선수였던 장훈에게 귀화할 것을 강요했습니다.
하지만 장훈은 일본정부에 "나는 한국인입니다"라고 맞서며 귀화를 거부했습니다.
어느 날, 라운드에 선 장훈 선수에게 관중 한 명이 소리쳤습니다.
"조센징! 꺼져라!" "조센징! 빠가야로!"
끝없이 쏟아지는 비난에 장훈은 잠시 라운드에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관중석이 잠잠해지자
다시 라운드에 올라가서는 보란 듯이 장외홈런을 쳤습니다.
홈런을 친 장훈 선수가 베이스를 돌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자신을 비난하던 일본관중들에게
똑같이 욕을 했을까요? 저는 아마 이렇게 말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 나 한국인이다. 그래서 어쩌라고?'
장애인들도 이렇게 말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래 나 장애인이다. 그래서 어쩌라고?'
자신이 잃어버린 것들에 집착하는 대신 남아있는 자신의 능력에 집중하는 것.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창조적으로 개척한다면, 우리가 가진 다양성이 비로소 다른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입니다. 당당해집시다. 독기를 가집시다.
우리의 미래와 가능성을 믿어봅시다.